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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 일상과 실패, 그리고 진짜 꿈

by eeventi 2025. 4. 8.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주인공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 슈퍼마켓의 일상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은 어린 주인공이 할아버지의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녀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슈퍼마켓을 더 멋지게 바꿔보고자 한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이 작은 가게는 그녀에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꿈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무대이자 현실을 배우는 학교처럼 존재한다. 이 책은 슈퍼마켓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어린이가 현실 세계에 첫발을 내딛고, 책임과 선택을 경험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풀어낸다.

소녀는 슈퍼마켓 일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손님을 응대하고, 상품을 진열하며, 때로는 계산 실수로 곤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점점 일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갖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재미'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게를 운영하는 일은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격, 손님과의 관계, 상품 선택, 진열 방식 등 슈퍼마켓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다층적이고 섬세하다.

특히 이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소녀가 단순히 어른들의 말을 따르기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가게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낸다. 초콜릿 크림 뚜껑 안쪽에 행운의 메시지를 붙이거나, 손으로 직접 그린 엽서를 판매하는 등의 시도는 단지 장난이 아니라 창의적 도전이다. 물론 이 시도들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는 때로 그녀의 아이디어에 타박을 하기도 하고, 어떤 손님은 엉뚱한 시도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의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는 법을 배우고, 손님들의 반응을 관찰하며 점점 더 실용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슈퍼마켓이라는 공간이 아이에게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실생활과 연결된 작은 사회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적인 매력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일의 의미와 책임, 그리고 현실 속 창의성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한 슈퍼마켓에서의 일상은 손님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인 교류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연령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오고 가며, 아이는 그들로부터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어떤 손님은 불친절하고, 어떤 손님은 유쾌하며, 어떤 이들은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을 몸으로 익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복잡성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은 단순한 직업 체험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현실이라는 복합적인 공간에서 아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특히 어른들의 지시와 경험 사이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시험해 보는 과정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성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가게 안에서의 작은 일상이 주인공에게는 거대한 배움의 장이고, 이를 통해 독자는 일이라는 것이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중요한 경로임을 함께 느끼게 된다.

실패 속에서 배운 용기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에서 가장 인상 깊은 흐름은 주인공이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점점 더 성장해가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단순히 슈퍼마켓 일을 따라 하기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며 현실 속에서 작은 사업가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그녀의 시도는 종종 실패로 이어진다. 상품에 재미있는 요소를 더해보려던 아이디어가 오해를 낳기도 하고, 판매 전략이 기대한 반응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초콜릿 병뚜껑 안에 메시지를 붙여 고객에게 ‘당첨’의 기쁨을 주고 싶었던 시도는 어른들 눈에는 비효율적이고 혼란스러워 보인다. 고객이 제품을 엉뚱한 이유로 다시 요구하거나, 행운의 메시지를 믿지 않고 불쾌해하는 반응도 생긴다. 주인공은 그런 반응에 상처를 받지만, 자신의 기획이 모두 틀렸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무언가를 배워 다음 아이디어로 연결시킨다.

그녀는 실패를 실패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을 하나의 실험이자 학습의 기회로 전환한다. 이 점은 어린 주인공이 보여주는 가장 성숙한 태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실패 앞에서 쉽게 좌절하고, 더 이상 도전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가 예상되더라도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매번 조금씩 더 정교하고 현실적인 방법을 고민한다.

그녀가 그리는 엽서 역시 처음엔 잘 팔리지 않는다. 어른들은 손으로 그린 엽서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거나, 디자인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 속에 자신의 진심을 담는다. 할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손님의 반응을 살펴보며 엽서의 그림과 문구를 점점 더 다듬어 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몇몇 손님들이 그녀의 엽서를 좋아하며 구매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이 꾸는 꿈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 있는 진로임을 체감한다.

이처럼 실패는 주인공에게 있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다. 실패를 거치며 배우는 것들은 교과서나 수업을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실제 경험이다. 특히 실수에 대한 어른들의 피드백을 귀 기울여 듣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모습은 아이들이 현실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다. 그녀는 어른들의 조언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사고에 반영하고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이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이 부분이다. 실패는 단지 부끄러운 경험이나 부정적인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는 진짜로 무언가를 시도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값진 결과이다. 주인공은 그런 실패를 통해 자신의 꿈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목표임을 스스로 깨닫는다. 그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실험과 수정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함께 배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전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실패에도 그 안에 배움이 숨어 있다는 것, 그리고 반복된 시도가 결국 작은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믿음을 전해준다. 이는 단지 슈퍼마켓이라는 장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꿈을 꾸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의 한 단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짜 꿈을 찾은 순간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은 제목처럼 처음에는 슈퍼마켓 주인이 되겠다는 주인공의 꿈에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그녀의 꿈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바뀐다. 이 변화는 단지 직업의 전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가는 성숙의 과정이다.

주인공은 슈퍼마켓 일을 하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그것이 정말 자신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게를 예쁘게 꾸미고 손님과 재미있게 소통하며 슈퍼마켓을 스스로 운영하는 일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전략을 넘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기 위한 것임을 깨닫는다.

엽서를 만들던 과정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직접 창작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한다.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써 내려가는 일은 단지 상품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내는 작업이었고, 누군가와 교감하는 방식이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그녀가 그린 엽서를 보고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을 때, 그녀는 그 반응 속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뿌듯함을 느낀다.

이 경험은 그녀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일은 단지 물건을 잘 팔아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고 마음을 건네는 과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슈퍼마켓 주인일까, 아니면 내가 만든 이야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그녀는 동화 작가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품는다. 이 변화는 단순히 목표의 수정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결과이다. 동화 작가라는 꿈은 슈퍼마켓 주인이라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경험 위에 세워진 더 넓고 깊은 비전이다. 그 안에는 상상력, 창의성, 공감력 등 그녀가 슈퍼마켓에서 배운 모든 자질이 녹아 있다.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어린이 동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책은 진로와 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이야기다.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서든 우리는 먼저 시도해봐야 하고, 실패를 겪으며 자신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인공은 이 모든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며 결국에는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꿈을 찾는다. 그리고 그 꿈은 처음과 달라졌지만, 그것이 바로 진짜 ‘자신의 꿈’이라는 데에서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어른 독자들에게는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꿈은 처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며, 여러 시도와 경험 속에서 점차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내 꿈은 슈퍼마켓 주인!』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의 꿈은 변해도 괜찮아. 중요한 건 스스로 찾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