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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경단이 최고야! 창작 배경과 문체 분석

by eeventi 2025. 4. 23.

김바다 작가는 현대 아동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로, 그의 작품 『소똥 경단이 최고야!』는 단순한 동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감정의 결과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글에서는 김바다 작가의 문학 세계를 분석하며,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창작 배경, 문체적 특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특히 『소똥 경단이 최고야!』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유쾌함 뒤에 숨어 있는 진지함과 깊이는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작가의 의도와 그가 선택한 표현 방식은 아동문학이라는 틀을 넘어선 울림을 만들어낸다.

소녀가 소똥 경단 앞에서 신나게 뛰며 소와 함께 있는 장면

소똥 경단 속 감정의 레이어

『소똥 경단이 최고야!』는 제목만 보면 장난스럽고 유쾌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작품 속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소설은 소똥을 굴리는 쇠똥구리 '경단이'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을 이야기한다. 독자는 경단이라는 존재를 통해 어릴 적 한 번쯤 느꼈던 소외감과 불안, 세상에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되짚어보게 된다. 김바다 작가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동물 캐릭터에 투영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감정을 따라가도록 유도한다. 이는 아동 독자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경단이는 다른 쇠똥구리들과는 달리 자신의 소똥 경단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똥 경단을 누구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사회는 그의 자부심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이 갈등 구조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기준이 충돌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김바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를 동물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친구와의 갈등, 경쟁, 이해와 화해 과정은 또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다. 작가는 캐릭터 간의 갈등을 통해 ‘다름’의 가치를 부각시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바다 작가의 창작 배경

김바다 작가는 인터뷰와 작가의 말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과 관찰을 바탕으로 『소똥 경단이 최고야!』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는 도시에서 자라면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어린 시절 본 다큐멘터리에서 쇠똥구리를 본 경험이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과 감정이 더해져 보편적인 감동을 만들어낸다. 또한 김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 인물들이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들이 겪는 감정은 성인들보다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세계의 전부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관점은 작가가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소똥 경단이 최고야!』에서는 경단이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납득할 수 있게 만든다. 이는 단지 사건 중심으로 흐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물의 감정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구조를 만든다. 김바다 작가는 동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사회를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경단이라는 캐릭터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측면도 있다. 어린 시절 남들과 조금 달라서 자주 놀림을 받았던 경험이 경단이의 정체성 탐구에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외로움과 혼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러한 자전적인 요소는 작품의 진정성과 설득력을 더욱 높여주며, 독자들이 인물과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문체적 특징과 서사의 리듬

김바다 작가의 문체는 아동문학의 전형적인 단순함을 따르면서도, 세심하고 정교한 표현이 돋보인다. 그의 문장은 길지 않지만 의미는 깊고 여운이 남는다. 작가는 은유와 상징을 자주 사용하며, 장면 하나하나에 감정과 분위기를 섬세하게 담는다. 『소똥 경단이 최고야!』는 경쾌한 톤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점 진지하고 묵직한 감정을 전달한다. 이런 톤의 변화는 독자에게 감정적인 몰입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김바다 작가는 리듬감 있는 문장을 구사한다. 짧은 문장을 적절히 배열하고 반복을 통해 운율을 만든다. 이는 어린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며,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인다.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닌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사 구조는 작가의 섬세한 구성력을 보여준다. 특히 경단이가 느끼는 불안, 기대, 실망, 기쁨 등의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서사적 장치를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 간결함 속에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경단이라는 캐릭터가 겪는 내면의 변화는 독자의 감정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되며, 이야기 전체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바다의 문체는 단순하지만 강력하고,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이는 아동문학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지적 자극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문학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소똥 경단이 최고야!』는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담은 성장 이야기다. 김바다 작가는 자신만의 문체와 창작 세계를 통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아동문학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릴 적 품었던 감정과 고민을 다시금 마주할 수 있으며, 그 감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김바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