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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 날을 읽고. 책이 길러주는 표현력과 사고력 책이 사라진 날, 감정도 사라지다책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책이 사라진 날』에서는 바로 그런 세상이 펼쳐진다. 주인공 지훈이가 아침에 눈을 떠 학교에 가보니, 도서관이 사라졌고 국어 교과서도 없어졌다.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에 나타났다. 사람들이 쓰는 말이 점점 단순해지고, '좋아', '별로', '굿' 같은 짧은 단어들만 사용하게 되면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표현력이 떨어지자 친구들끼리 오해가 생기고, 웃을 일도 줄어든다. 감정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따뜻함을 잃는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지 정보를 얻는 것만이 아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을 따라가며 그들의 입장에서 느껴보고, 비슷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는 과정이다. 이 과.. 2025. 3. 25.
바삭바삭 갈매기 유람선 간식에 흔들린 바다와 도시의 생태계 바삭바삭 갈매기는 날갯짓보다 바삭함이 좋아 - 갈매기의 선택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던 갈매기들이 하나둘 유람선을 따라 모이기 시작한 건 우연처럼 보였다. 아이들이 던진 과자 한 조각. 그것이 시작이었다. 유람선 위에서 사람들이 손에 쥐고 있던 그 바삭바삭한 과자는 갈매기들에게 단순한 간식이 아니었다. 생전 처음 맛보는 낯선 단맛, 바삭한 식감, 그리고 사람들 틈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관심은 갈매기들의 본능을 자극했다. 그날 이후 갈매기들은 점점 유람선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조개껍데기를 깨고, 해조류를 뒤적이며 스스로 먹이를 찾던 갈매기들의 삶은 바삭바삭한 과자를 중심으로 바뀌어 갔다. 그 변화는 작지만 분명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는 곧 선택의 문제로 이어졌다. '바삭바삭'이라는 키워드는 이 작품 전체.. 2025. 3. 24.
기차 할머니를 읽고. 낯선 만남과 우정, 그리고 성장 낯선 만남이 주는 선물 – "기차 할머니"를 읽고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은 가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낯설고 어색한 그 만남은 처음에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파울 마르의 동화 기차 할머니는 바로 그런 예기치 않은 만남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고,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울리'라는 어린 소년이 있습니다. 울리는 방학을 맞아 혼자서 이모 집이 있는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오릅니다. 부모의 품을 잠시 벗어나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설정은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기차를 타기 전, 엄마가 함께 올라 자리를 찾고는 곧 울리를 혼자 남깁니다.. 2025. 3. 23.
프린들 주세요 : 닉의 창의력, 프린들의 힘, 교육의 의미 1. '프린들 주세요'를 읽고 - 닉의 장난인가, 혁신인가?닉 앨런은 언제나 평범한 방식으로 사고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는 학습을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실험하는 과정으로 여겼다. 닉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보다는 항상 색다른 방식으로 선생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수업 중 선생님이 질문하면 예상치 못한 대답을 내놓았고, 친구들에게도 기발한 장난을 많이 쳤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세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능력의 발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닉은 언어에 대해 배우는 시간에 흥미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단어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단어가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2025. 3. 22.
플랜더스의 개 : 꿈과 우정, 그리고 냉혹한 현실 속 감동 1. 플랜더스의 개를 읽고 - 꿈을 품은 소년 '네로'의 순수한 희망네로는 가난한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순수한 소년이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작은 오두막에서 살면서 우유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화가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실은 가혹했지만, 그는 자신이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모든 어려움을 잊고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그의 영혼이 담긴 표현 방식이었고, 자신이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네로가 처음 그림을 접한 것은 어린 시절이었다. 그는 자연을 보고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고, 종이와 연필이 없을 때는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예.. 2025. 3. 21.
방귀쟁이 며느리 - 방귀와 가족, 유머로 바라본 우리 사회 1. 방귀쟁이 며느리 리뷰 - 방귀는 죄가 아니다!방귀쟁이 며느리를 읽고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통념 속에서 자신을 제한하지는 않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방귀라는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때로는 금기시되는 주제를 통해 자연스러움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다. 주인공 며느리는 남들보다 유난히 많은 방귀를 뀌지만, 이를 숨기려 하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당당히 받아들인다. 이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사회적 억압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으로 읽힌다. 작품 속에서 방귀는 단순한 신체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도 연결된다. 시댁에서 며느리의 방귀는 '예의 없음'이나 '경박함'으로 해석되지만, 이는 단순히 전통적인 가족 관계에서 기대되는 역할 때문이 아니라, 우.. 2025.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