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이, 침묵 속 소녀의 감정과 조용한 성장
『온양이』는 선안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10대 소녀가 지방 도시 온양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배경으로 삶의 균열, 관계의 상처,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조용하면서도 밀도 높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지방 도시라는 공간이 한 인간의 정체성과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문학적으로 탐색한다. 본 글에서는 『온양이』 속 소녀와 도시의 관계를 중심으로, 공간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 가족과 지역 사회의 침묵,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의 서사적 의미를 분석해 본다.온양이라는 공간, 소녀의 감정 지도『온양이』에서 '온양' 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한 소녀의 감정이 투영되고 응축되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사회적 구조와 정체성이 교차하는 삶의 무대다. 온양은 수도권의 익명성과는 다..
2025. 4. 19.